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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2007-11-20
올해는 유난히 ‘블랙(BLACK)’이 유행을 탔다. 시크한 느낌의 블랙 핸드폰과 의상들이 선보였고 과자와 초콜릿 포장지에도 블랙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입혀졌다.
이와 함께 항암성분이 풍부하다는 ‘블랙푸드’ 역시 우리 앞에 나타났다.
블랙푸드란 검은색을 띤 자연식품 또는 이것으로 만든 음식을 말하는데, 검은 콩, 검은 깨, 검은 쌀, 가지, 자두, 포도, 오다, 블루베리, 김, 미역, 다시마 등이 대표적인 블랙푸드이다.
과거에는 식욕을 떨어뜨리고 식탁을 장식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검은색 식품(블랙 푸드)을 꺼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컬러푸드 중 단연 인기있는 것이 블랙푸드가 되었다.
검은 쌀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 혈관 질환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눈의 피로를 풀어 주는 안토시아닌과 비타민 B군을 비롯해 철, 아연, 셀레늄 등 무기염류 등이 첨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노화와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체내의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중화시킬 뿐만 아니라 심장질병, 뇌졸중, 성인병, 암 예방에도 좋은 성분을 가지고 있다.
블랙푸드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검은 콩과 검은 깨, 흑미 등 천연의 블랙 식품과 함께 블랙을 앞세운 가공식품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검은 콩 음료, 검은 콩 두부, 검은 깨 음료, 흑미밥 등에 이어 최근엔 흑마늘, 흑삼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블랙푸드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성분과 효과를 지닌 것은 아니다.
흑마늘과 흑삼, 갈색 우엉 등은 제조과정에서 원래의 색이 흑색으로 갈변하는 음식으로 제조 과정 속에 안토시아닌이 생성되어 우리의 몸을 이롭게 한다.
오골계나 흑염소, 오징어 먹물 등은 동물성 식품으로 흑색의 알려진 성분은 없다.
그러나 오징어 먹물에는 일본에서 동물실험결과 항암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이나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는 대장을 청소하는 ‘알긴산’이 풍부해 미끈거리는 성분으로 물을 빨아들이듯 체내에 잔류한 중금속이나 농약, 숙변, 발암물질, 장내 유해 성분을 모두 가지고 나간다.
한 의학전문가는 “다시마 등의 검은 해조류(갈조류)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즐겨 먹으면 피부 색이 밝아진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블랙푸드의 열풍이 너무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는 블랙음료나 식품 등의 영양성분 검사 결과, 유효성분이 천차만별로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블랙 음료 등만을 마시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금물”이라며 “적당한 운동과 함께 다양한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했다.